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약한 운동도 혈당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을까?

 

간은 우리 몸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하지만 간 기능이 저하되면 이러한 조절 능력이 떨어지게 되며, 일상적인 활동이나 가벼운 운동만으로도 혈당이 급격히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약한 운동도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간은 혈당을 어떻게 조절할까?

 

간은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특히 혈당 조절에 있어 간의 기능은 매우 중요합니다. 간은 저장된 포도당(글리코겐)을 분해해 혈액으로 방출하거나, 필요한 경우 새로운 포도당을 만들어내면서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시킵니다. 하지만 간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면 이러한 조절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평소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던 약한 운동조차도 혈당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약한 운동도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유

 

운동을 하면 근육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 에너지원 중 하나가 바로 포도당입니다. 정상적인 간 기능을 가진 사람은 운동 중 떨어진 혈당을 간이 다시 보충해주는 시스템이 작동합니다. 하지만 간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경우, 이 보충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혈당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공복 상태에서 운동을 하거나, 식사 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운동을 할 경우 저혈당 위험이 더 커집니다.

 

이런 분들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혈당이 급격히 낮아질 경우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손 떨림, 식은땀, 어지러움, 두통, 심한 피로감 등이 대표적이며, 심한 경우에는 집중력 저하나 일시적인 의식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라 즉시 대처가 필요합니다. 간 기능 저하가 있는 사람은 운동 전후로 혈당 변화를 반드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간경화나 간부전 등의 진단을 받은 사람, 황달이나 저알부민혈증 등 간 기능 저하의 징후가 있는 사람, 그리고 당뇨병 약을 복용 중인 간 질환 환자는 더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이들에게는 약한 운동조차도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전한 운동을 위한 팁

 

따라서 간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운동을 하고자 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첫째, 운동은 식후 1~2시간 정도 지난 시점에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둘째, 운동 강도는 낮추고, 걷기와 같은 가벼운 활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운동 전에 혈당을 측정하고, 필요시 당분이 포함된 간식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운동 중 이상 증상이 느껴질 경우 즉시 활동을 멈추고 당분을 섭취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하여 자신의 간 상태에 맞는 운동 강도와 방법을 정하는 것입니다.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자신의 몸 상태를 과신하기보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간 기능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는 약한 운동만으로도 혈당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며, 이는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간 질환을 앓고 있다면 운동 자체보다도 혈당 조절 능력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을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운동은 분명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몸의 상태에 따라 그 방식은 달라져야 합니다.